셜록 2x03 셜록 vs 모리어티 옥상씬 영화

이 글은 셜록 2x03 치명적인 내용 누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못보신 분은 드라마를 보고 이 글을 봐주세요.




셜록 2x03 내용에 대해서 시청한 사람들 대부분이 멘붕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추측들이 분분하죠.
그 추측들 중엔 굉장히 설득력있는 것도 꽤 있어서 '아~ 그렇구나' 하고 볼 수도 있구요.
근데 그런 추측들을 찾아서 읽다보니 어딘가 좀 허전하고 빠진 듯 해서 2x03을 다시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의 가설이 세워지더군요.

우선 제가 왜 허전함을 느꼈는지 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인터넷의 많은 추측들(제가 못읽은 것들이 많을테니 전부라고는 말 못하겠군요)을 보면 내용이 셜록 홈즈 vs 모리어티 옥상에서의 최후의 대결에만 집중해서 추측하고 있죠.
셜록 홈즈의 (표면적인) 자살에 대해서도 인질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거로만 생각들 하시고 좀 더 깊이 들어가서 몰리와의 대화까지 되돌아 가도 단지 자살 처리 방법에 대한 거라고만 파악하고 넘어가고 말더군요.
하지만 이걸 다시 시간순으로 쪼개서 순서대로 보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본편을 두 차례 보고 세운 제 가설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제 가설의 시작점은 홈즈가 대핀치에 몰렸던 시점, 바로 여기자의 집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 모리어티를 보고 밖으로 나왔을 때입니다.
이 때 홈즈는 반쯤 이성을 잃고서 자신의 생각을 줄줄 읊어댑니다.
이 때 하는 말이 "내 인생을 통째로 알고 있어", "큰 거짓말이 먹히려면 진실 속에다 끼워넣어야 그럴싸해 보이거든", "이제 이 게임을 끝내려면 딱 한 가지만 하면 되......"
네, 한참 말하다가 갑자기 딱 끊습니다. 그리곤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왓슨의 동행도 거절한 채 혼자서 가버리죠.
전 이 장면, 홈즈가 말하다가 갑자기 끊었을 때 바로 모리어티가 세운 계획의 결말을 알아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보통 훌륭한 지위나 명성 등의 높은 위치에 있다가 순식간에 몰락한 경우, 그 것도 아주 굴욕적으로 추락한 나머지 마지막이 자살로 이어지는 걸 그리 어렵지 않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셜록은 모리어티가 자신이 자살하기를 원한다는 걸 그순간 알게된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큰 거짓말이 먹히려면 진실 속에다 끼워넣어야 그럴싸해 보이거든"이란 대사입니다.
셜록 홈즈가 이 말을 무심코 내뱉을 때는 몰랐지만 모리어티가 자신이 자살하기를 원한다는 걸 알아차리면서 또 다른 걸 알게됐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바로 모리어티의 키코드가 가짜라는 것을요.
왕실 보물과 은행 금고, 그리고 교도소를 동시에 털었다는 진실 속에 키코드라는 큰 거짓말을 심었다는 사실말이죠.
(솔직히 이 부분은 그닥 자신이 없네요...;;)

어쨌든 셜록은 그 길로 몰리를 만나러 가서 도움을 청합니다.
앞으로 있을 자살을 위한 조력자로서 몰리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즉, 이 시점에서 이미 모리어티가 세운 자신의 자살을 역이용할 계획을 세워뒀단 뜻이죠.

이 때, 왓슨은 모리어티 계획의 공로자,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만나서 모든걸 듣고 비난하고 셜록에게 돌아갑니다.
셜록은 모든 계획은 거의 다 세워뒀지만 단 한가지, 모리어티가 키코드를 어떻게 숨겼는지에 대해선 풀지 못했죠.
모리어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의문점도 없이 모든 준비를 해서 싸워야하기 때문이거든요.
마지막 수수께끼를 왓슨의 우연한 행동으로 풀어버린 셜록은 그 즉시 모리어티에게 결투장을 보냅니다.
이 부분에서 위에 제가 말한 가짜 키코드 가설을 설명할 수 있는게 왓슨에겐 그 키코드를 찾아서 써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키코드로 가짜 신분을 만들었으니 역이용해서 가짜 신분을 없애버리고 짐 모리어티를 되살리자고.
하지만 키코드가 바이너리 코드란 걸 알자마자 왓슨 몰래 모리어티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즉, 셜록은 이 바이너리 코드가 가짜라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있다고 추측할 수 있죠.
그리고 모리어티를 불러낸 장소도 성 바톨로뮤 병원 옥상, 자살하기 좋으면서 셜록의 계획대로 하기에도 최고의 장소죠.

때가 되면서 왓슨을 허드슨 부인 핑계로 쫓아내는데 이것 역시 몰리가 도와준 것인지, 아니면 왓슨이 자고있는 사이 형 마이크로프트한테 도움을 청해서 마이크로프트가 꾸민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일에 왓슨을 끼워넣지 않으려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옥상에서 모리어티를 만나서 셜록이 보인 행동은 모두 계획대로 연기를 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모리어티가 인질 셋을 잡았다고 협박하면서 자살하라고 하죠.
셜록에게 인질의 존재는 예측 가능한 요소였을 겁니다.
모리어티는 지금껏 '직접' 셜록을 가지고 놀았을 때는 인질을 잡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위장 자살을 계획하고 자신이 죽는 장면을 확실히 볼 수 없도록 혼자만 있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모리어티는 말실수를 합니다.(이 부분은 다른 분의 추측을 보고 인용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ngland_drama&no=130977
즉, 자기가 뛰어내리지 않아도 인질을 구할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이죠.
그리고 역으로 협박을 합니다.
모리어티는 당황해서 '넌 평범한 천사'라고 단정하지만 셜록은 '날 똑같은 천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는 대답을 합니다.
즉, 자신이 천사인 건 부정하지 않으나 다른 천사들과는 달리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추측할 수 있죠.
결국 모리어티는 셜록에게 '넌 나야', 자신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있을 뿐 사고방식 및 행동이 자신과 같다는 것을 짧은 말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셜록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셜록이 자살하게끔, 모리어티 자신 또한 자살함으로써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모리어티 자살 직후의 반응으로 봐선 셜록에게도 그의 자살은 의외였던 듯 합니다.
결국 셜록은 인질의 희생을 막기 위해 원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마침 왓슨도 현장에 도착해서 자신이 죽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움직이도록 지시하고 왓슨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한 후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이죠.
위장 트릭에 관해서는 저 역시 다른 분들 추측과 다르지 않습니다.
쓰레기 트럭, 왓슨이 셜록과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게 둘러싼 군중들, 너무 제 때 나타난 구급대원들...
(사실 구급대원은 병원 앞이라 그럴 수 있다고 치면 할 말 없고, 자전거와의 충돌은 판단하기 좀 애매하더군요;;)

여기까지가 제 나름대로의 가설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으로 쓴 것이라 틀린 부분이 많을 수도 있으니 그냥 너그러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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